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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다반사

[진정 나를 위한다면] 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

by 온 세상이 굳 2023. 1. 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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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진정 나를 위한다면] 혜민스님 멈추면 비로소 보이는 것들

혜민 지음 (멈추면 , 비로소 보이는 것들) 수오서재; 2017

 

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.  혜민 지음 (멈추면 , 비로소 보이는 것들) 수오서재  2017

이제껏 나에게 한숨이란 어떤 의미 었나. 벅차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내뱉는 작은 불만? 숨 막히는 곳에서 살아보기 위해 숨을 쉬기 위한 다른 행위? 생각대로 이루어짐에 감사하며 나도 모르게 나오는 쉼이었을까. 단어의 정의도 모른 채 내 몸 스스로 반응한 자연적인 현상이었을 것이다. 

나의 부모님, 나의 가족이 그랬듯이 대부분의 사람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고 미래를 준비했었다. 미래를 준비하고 미래가 현재로 다가왔을 때 그리고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 자주 한숨이 나왔다. 한숨이란 나의 과오에 대한 질책과 반성이기보다는 나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었던 것이다.

나의 상태를 스스로 알고 있는사람과 있는 그대로의 나의 상태를 보이고 싶지 않아 감추는 사람의 한숨은 달랐을 것이다. 나 자신을 아는 사람은 한숨을 쉬어가며 한 숨 돌리고 있었을 것이고, 나를 솔직한 상태를 감추려 했던 사람은 그 순간을 모면하고 넘기기 급급하여 그 짧은 한숨조차 쉬지 못했을 것이다.

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나 역시도 무엇이 그리 두려웠을까? 항상 달리고 있었는데 왜 멈추지 못했을까? 힘들어도 힘들다고 내색하기 싫어 그 한숨까지 보이기 싫었을 것이다.

잠시 쉬었다 가면 다시 일어서지 못할까 봐. 내 주변의 사람들은 더 멀리 가버렸을까 봐. 멈춤이란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했던 결과는 나에게 큰 상처와 다시 일어나지 못할 만큼의 아픔을 안겨주었다. 알아서 쉬어야 하는데 그 방향이 맞는지 알고, 쉬는 방법을 몰라 멈춤이 아닌 종결이 되어버렸다.  사랑하고 전부였다고 생각했던 내 인생 한 페이지가 끝이 나버렸다. 

멈춤이 아닌 종결이 되어버리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. 멀리 앞을 보고 주변을 살피려 애써봐도 당장 내 앞의 1M 이내의 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바닥으로 떨어지니 바닥만 그리고 딱 내 시선까지만 보이더라. 시간이 지나고 지나 한 줄기 빛을 쫓기 위해 그리고 따라가 바닥에서 다시 올라오려고 하니 사람의 눈도 보이고 1층도 보이고 2층도 보이더라. 내 마음의 높이가 낮아져서 높이 보지  못했던 것이다. 

멈추면 보이더라. 하지만 내가 없어도 잘만 돌아가는 세상, 미리 멈추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. 

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갑니다. 놓으세요. 나 없으면 안 될 거라는 그 마음.
혜민 지음 (멈추면 , 비로소 보이는 것들) 수오서재  2017

 

[멈추면, 비로소 보이는 것들] 은 관계에 대해, 사랑에 대해, 마음과 인생에 대해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론 안 되는 것들에 대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지혜의 말씀이 담겨있다. 휴식, 관계, 미래, 인생, 사랑, 수행, 열정, 종교의 장에 쓰인 글처럼 모든 분 들이 나 자신의 마음을 다시 보아 나를 위한 삶이 이루어졌으면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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